[자캐소설] cypher -4-

덤빌사람덤비시오 2016-11-03 0

"... 이상으로 팀 페이븐, 작전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그래. 수고했어. 그런데 신규 클로저 성과가 각각 차원종 10마리... 사실이냐? 솔직히 어느정도 손 대줬지?"


역시 이말 나올줄 알았다.

하긴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첫 임무. 아니 잠깐. 임무가 아니지. 그럼 뭘로 불러야 할까...

그래. 첫 차원종 처지에서 10마리나 되는 수급을 올린 클로저는 몇 없다. 고 들었다.


"당연히 아니죠. 우리가 왜 클로저들을 도와줘요. 사이퍼들 특성 잘 알잖아요."


모아줬다는 말은 당연히 패스.

애초에 사이퍼들의 특성이 클로저는 절대, 절대애애애 도와주지 않는다!

이거다.

이유가 참 유치하다.

차원전쟁이 끝내고 얼마 후.

클로저들과 사이퍼들이 크게 충돌한적이 있었다.

유니온 소속이라면 한번씩은 들어봤을, '언쟁의 3개월'이다.

근데 이게 재밌는게, 단순히 클로저들과 사이퍼 이렇게 2개의 편으로 나뉜것이 아니라,


'클로저와 사이퍼는 통합해야 한다'

'클로저와 사이퍼는 각각 독립해야 한다'

이 둘이였다.


통합해야 한다라는 입장의 주장은 아직 차원전쟁의 아픔이 가지시도 않았는데

서로 싸우면서 인력 손실을 줄이지 말고, 서로 힘을 합쳐 신서울을 수월하게 지켜내자.

이거고,

독립해야 한다 라는 입장은 힘의 본질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서로의 리스크를 줄이고 신서울을 수호하냐.

이거다.


여기에서 통합의 주장에서 대부분이 클로저들 이였고,

독립의 주장에서 대부분이 사이퍼들 이였다.

그래서 서로 막 언쟁을 벌이다 싸움까지 일어났고,

결국 통합하자 라는 주장으로 의견이 기울여져 지금은 통합 상태이지만

언쟁의 3개월 이후로 클로저들과 사이퍼들과의 관계는 더욱 멀어졌다.


클로저들이 우리에게 특경대 지원을 안해주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겉으로는 유니온 안에 2개의 팀으로 나뉘어져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벌쳐스와 유니온 같은 형식이라는 것이다.


뭐 솔직히 난 그때에는 초등학교 시절이여서 지금까의 말은 모두 '카더라'

형식이다. 저 말이 사실이기는 한데, 약간 과장되어 전해져 내려온 감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다.


"그래? 뭐 그럼 저 아이들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군. 어쨌든 수고했다. 가봐도 돼."


"수고했습니다아..."


시계를 보니 6시 이다. 학교 정문 개방 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시간이 남아버렸네.

"그러고 보니 얘네는 왜 아직도 안와..."


아, 저기 오네.

왜이렇게 늦게 오네 했더니, 교복으로 말끔하게 갈아입고 오시느라 늦었네.

으아... 부아가 치민다라는 말은 이때 쓰는거구나.

나는 애들 보조하느라 힘들어 미치겠는데 교복을 갈아입을 여유가 있어?

민혁이가 1도 미안하지 않는 말투와 표정으로 말한다.


"아 미안미안, 좀 늦었지?  교복 입고 오느라 늦었어. 이해좀 해주라."


아니. 못하겠는데. 절대 못하겠는데. 못하겠다면 어쩔건데.


분위기를 읽었는지 혜은이가 나선다.


"혜성아, 쟤네 어때? 잘하는거 같애?'


"이제 1일차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하지만 네가 도움 1도 안줬다면서. 그런데 10마리면 잘하는거 아냐?"


들을건 들었나 보네.


"야, 말이 도움 안줬다는거지, 모아주는건 내가 다했는데."


"음... 그래도 모아준게 그렇게 큰 의미는 없는거 같은데."


으아아아아! 이자식들이 자기네들은 룰루랄라 거리면서 갔다 왔으면서

자비를 배풀어서 보조를 맡아줬더니 뭐?

모아준게 큰 의미는 없어?

아, 진짜 프리랜서로 전향해버릴까?


"... 니네 팀 인사보고서때 보자. 다 마이너스로 까버릴줄알아."


마음같았으면 앞에 저 말 하고도 남았다.

문제는 저걸 말하면 앞으로의 임무는 둘 다 부들부들해서 때려 친다는게 문제지.

그래서 소심하게나마  속마음을 표출한다.


"헤에? 저기, 뭐 이런거 가지고 마이너스는 아닌거같은데?"


"혜성아, 다시 한번만 생각해주라. 아까전에 그 말은 미안해. 진심이야."


역시 이 방법이 직방이다. 마이너스로 까면

심하면 팀 전향까지  이루어 질 수 있다.


"전혀 미안한 눈치가 아닌거 같은데."


한번 더 떠보기로 한다.

이쯤 되면 혜은이가 조커 카드를 뽑는다.


" 내가 학교 끝나고 떡볶이 사줄게. 제발 용서해주라. 응?"


그렇다. 바로 먹을것 사주기. 하지만 아쉽게도 떡볶이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오늘은 야자.


"우리 오늘 야자인데. 10시 이후에 문을 여는 분식집이 있을려나?"


"그.. 그럼 치킨사줄게. 응? 제발 화 풀어라. 아잉~ 혜성아~"


... 혜은이 애교는 못이기겠다.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가 애교를 바로 앞에서 떠는데

그걸 그냥 넘기는 남자가 어디있겠는가?


"...뭐 그래. 파닭이면 마이너스는 플러스로 바뀔지도."


"오케이! 학교 끝나고 나서 좀만 기다려. 파닭을 그대에게!"


미안하지만 마이너스는 줘도 플러스는 못주겠다.

이미 깊은 상처를 입어버렸으니 말이다.


to be continue.






2024-10-24 23:11: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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