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소설] cypher -3-

덤빌사람덤비시오 2016-11-01 0

"임무입니까? 지금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 열정이 넘치는건 좋은데, 그렇게 나설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 귀찮아. 빨리 하고 pc방이나 가야지."


이 목소리가 들린건 약간 의외였다.

계속 구석에서 게임만 하고 있을것 같았는데.

이상하리만치 진지하게 작전에 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역시, 괜한 걱정이였나.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좋아, 가보자고!"

나도 모르게 의지가 차올랐다.

후배들마저 투지에 불타오르는데, 정작 리더노릇을 하는 내가 축 쳐저 있으면 되겠는가.


"꽤**-"

귀에 거슬리는 괴음과 함께 차원종들이 나타났다.

d급이다.

이거이거. 아무리 신규 클로저여도 그렇지. 어떻게 d급을 잡으라고 하는가.

그냥 칼 한번만 스쳐도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데.

너무 과소평가하는거 아닌가?


"자. 그럼."

나는 이차원의 검 2개를 양손에 쥐고 그대로 놈들에게 달려갔다.

그때, 사시나무와 같이 떨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온다.

"어엇, 너.. 너무 위험한거같은데?!"

음... 역시나.

비록 차원종과의 대면을 할 수 있지만 어릴적의 공포는 잊혀지지 않았을터.

d급 차원종을 과제로 준 이유가 있었구나.

이녀석들 역시 차원종을 처음 봐서

가슴 응어리에 져있던 공포가 튀어 나왔을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나도 처음 실전에 나갔을때 c급 차원종을 내 힘으로 잡겠노라고 큰소리를 뻥뻥

쳐댔으니 말이다.

...물론 결과는 참혹했다.

그날 선임 팀들에게 먼지나도록 맞았었지. 아마.


달려가서 그대로 벨 수도 있었지만,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면서

놈들을 최대한 모았다.

뒤를 돌아보니 15~20마리는 족히 되는것 같았다.

이정도면 충분하려나.

"자, 지금이야! 이녀석들을 작살내는거야!"

먼저 애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래도 클로저인데 전리품은 어느정도 챙겨서 나와야 되는것 아닌가.


"네... 네엣? 저녀석들을 제 힘으로요?"

그래. 네 힘으로 말이다.

그럼 누구 힘으로 잡니?

얼굴은 결심을 한 표정이지만,

행동이 나서지 않는 모양인가보다.


"그동안 기관에서 배운거 있지? 그대로만 하면 돼."

위상능력자들은 어떻게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한번쯤은 위상력 다루기를 해봤을것이다.


"넵! 그럼.. 한번 해볼게요!"

그래. 제발 빨리좀 해라.

나 지친다.

"하앗!"


-촤악!-


무언가 찔리는듯한 소리가 나더니, 차원종 10마리정도가

나가 떨어졌다.

이제보니 저 애의 위상력은 염력.

물건들을  이 지역으로 데려와 싸우는 방식인듯 하다.

"나이스 헌팅."


-타타탓!-

저 멀리서 이세하가 달려오고 있다.

잠깐, 저녀석. 저거 무슨 배짱인거냐?

"이얏! 터져랏!"


-콰앙!-


폭음과 함께 검의 끝부분이 폭발하며 그대로 차원종들을 날려보냈다.

아, 저게 그 건블레이드구나?

위상능력자들만 발포가 가능하다는...

차원종 감지기를 보니 이제 이 근방에서의 출몰하는 차원종은 없어보인다.


짜식들,꽤나 자랑스러웠다.

대부분은 겁에 질려서 그대로 작전지역을 이탈하거나

울면서 보챌텐데...

처음인데 순수 자신만의 힘으로 차원종을 처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들었다.

물론 내가 모아준것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나서서 처치한건

저 애들이 아니겠나?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것은 이세하였다.

그냥 게임 중독자인줄만 알았는데,

임무에 임할때의 태도와 뛰어들어 제압할 수 있는 용기.

첫인상을 잘못 본 것이 어째 미안해 졌다.


"혜성아! 그쪽은 끝났어? 이쪽은 클리어."

"이쪽도 말끔하게 클리어. 다시 거점 지역으로 모이자."

애들을 보니 자신감이 엄청 올라 있었다.

"내... 내가 차원종 녀석들을... 잡았어?"

훗. 이런 귀여운 녀석들. 앞으로가 기대된다.

"그래. 수고했다. 너희 처음치고 이정도면 금방 정식활동 할 수 있겠는데?"

순수 사실이였다.


"네엣? 정말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 정식활동을 할 수 있겠다 라는 말을 건넸는데 이렇게 기뻐하는 애는 처음봤다.

뭐... 당연한건가. 차원종 놈들에게 부모님을 여의고.

그 부모님을 대신하여 내가 대신 놈들을 복수한다...

영화에서나 나올 그런 줄거리 아니겠는가?


"그래. 앞으로도 잘해 보자."

"넵! 잘부탁 드립니다!"

하하. 이거이거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

신규 클로저들과 이렇게나 교감하게 될줄이야.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to be continue

2024-10-24 23:11:5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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