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기태..?!] 1화

black시나몬 2016-10-05 2

김기태가 눈을 뜨니 남들이 갓기태라고 칭송해대고 있는 상황?


정작 자신은 비열하게 악행을 저지르다가 죽었는데 숨겨져있던 영웅이라니?





[갓기태..?!]
 


 잘난척이나 하는 망할 용에게 이 내가 머리를 조아리면서까지 조금만 더 힘을 달라 했는데 아스타로트는 의문의 썩은 미소와 함께 용들을 나에게 날렸다.

평소였다면 아무렇지도 않을 작은 용들이었지만 힘이 약해진 난 그저 집어삼켜지고 있을 뿐이었다.


"**! **!! 이 김기태가!!!"


 약한데다가 어리기까지한 클로저들이 그런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됬는데도 구하려고 하다니 어지간히도 미련한 놈들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그쪽을 향해 있는 힘껏 손을 뻗어보았지만 그 손 또한 무참히 씹혀 먹혔고 난


"으..으아아아악!!!"


허무하게도 용에게 먹혀 죽었다.



-1-



 난 죽었다. 근데 어째서 이토록 정신이 멀쩡한걸까.


'아 설마 이곳이 천국인가.'


 죽을 생각이 없어서 상상도 안했던 그 천국을 떠올리며 살며시 오랫동안 감고있었던 것 같이 뻐근한 눈을 떴다.


"으윽..."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빛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감았고 이 빛에 적응이 빨리 되기를 바라며 조금씩 천천히 다시 눈을 떠보았다.

몇번을 깜빡이며 힘겹게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이 어디였더라라고 생각하려고 했을 때


"엇!..."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호박이.. 아니 항상 구박하던 B급 요원 오세린이 있었다.


"기..기태님..."


 나를 뚫어져라 보고잇던 오세린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눈물과 함께 오세린이 나의 앞에 힘없이 주저앉음과 동시에 난 깨달을 수 있었다.

이곳은 클로저 전용 병원이라는 것을.

난 그 때 죽지않았다는 것을.



-2-



 그 때 난 확실히 이 세상에서 없는 존재가 됬었다.

하지만 그 망할 용이 죽자 내가 그 용의 영지에서 갑자기 나타나 지상을 향해 추락했다고 한다.

아마도 용은 나를 죽이지 않고 의식을 사라지게 만들어 어디엔가 봉인시켜놓고 나중에 써먹으려고한 것 같다.

라고 오세린이 퉁퉁 부은 눈으로 울음을 참아내며 웅얼웅얼 말해주었다.


"그래서 내가 살아있단거냐."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묻자 오세린은 갑자기 힘이 들어가지않는 내 손을 두손으로 꼬옥 잡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여기 살아계시자나요... "


 그 말 속에서, 이 꼬옥 잡은 두 손에서 난 확실히 따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상했다. 난 바로 앞에 있는 호박에게 배신을 날렸었다.

거기다가 난 엄청난 대형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바보는 지나치게 따듯함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리 오세린이 좀 모자르고 지나치게 착하다고 하더라도 이건 이상했다.


"어이. 호박. 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근데 왜 이리 착하게굴어?"


 오세린은 나의 차가운 말에도 변함없이 따듯한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럴 수 밖에요..."


"엉? 그게 무슨 소리야. 호박.."


"모든게 다 클로저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잖아요.."


 내가 사기칠 때 했던 말이었다. 그저 그렇게 말하며 나의 악행을 어떻게든 덮어왔다.

근데 어째서 영웅이 한듯한 대사로 느낌이 바뀌어 오세린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일까.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데이비드와 유니온 상부들이 클로저의 권리를 축소하자 그에 대응하려고 이 모든 일들을 일으키셨죠?..."


 머리가 순간 띵했다. 생각이 정지해버렸다.


"헤카톤케일을 잡아 클로저들이 해낸 것이다.

라고 말하시려고 그 공적으로 데이비드가 막았던 S급 요원이 되어 클로저들의 권리를 지켜주시려 했던 거 다 알아요."


 이해가 전혀 되지를 않았다.


"하지만 그 때 데이비드가 위상력을 뺐은 것 때문에 계획은 실패했고

저를 같은 범죄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제가 기태님을 궁지에 몰아넣게 만들고"


 입을 열려했지만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용의 영지로 가셔서 차원종들을 사람 없는 곳으로 유인하고 검은양 팀과 일부러 부딪혔죠.

마지막엔 아스타로트의 위상력을 조금이라도 빼놓으시려고 했던거 다 알아요."


 ... ...


"그러니 자책하지 마세요. 기태님.."


 오세린의 눈동자가 더 따듯함으로 물들었다. 나를 존경하는 눈빛이다.

어떻게해서 이렇게 된건지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지만 뭔가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고 꿈인 것 같지 않았다.


"그.. 그래. 어떻게 안거지...?"


 어쩔 수 없이 조심스레 거짓말을 해보았다.

나의 말에 오세린은 내 침대 옆에 놓여있던 가방을 열더니 왠 노트를 하나 꺼내더니 펼쳤다.


"이것 때문에 겨우 알게 됬어요."


 그건 내 일기장이었다.

그리고 오세린이 펼치고 있는 페이지는 내가 거듭된 거짓말과 악행으로 마음이 심란했을 때

재미삼아 적은 소설 비슷한 거짓말들이었다.

아마 그 내용들이 너무나도 지금의 현실과 맞아떨어져 이렇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된건가..'


 어느정도 머리에서 정리가 됬지만 이 일기가 맞아떨어지려면 한가지가 걸린다.


"그렇군... 근데 데이비드는 빼앗은 위상력으로 뭘하고 있는거지?"


 오세린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더니 분한듯 몸을 떨며 말했다.


"데이비드는 빼앗은 위상력으로 정말 강력한 위상능력자가 됬고

알 수 없는 거대한 일을 꾸미고 있어요.

지금은 그에게 검은양팀과 늑대개팀이 대항하고 있고요."


 데이비드가 정말로 그런 짓을 계획하고 있었다니 쉽사리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까 가끔 혼자 있을 때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게 그런 것 때문이었다니...


"나의 위상력으로..."


 나에게는 위상력 상실증이라 말해놓고는 사실은 자기가 빼앗아가고 있었다니...


"분하다... 데이비드..."


"지.. 진정하세요. 기태님..."


 어느새 주먹진 손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분한 나머지 지나치게 힘을 주어 주먹을 쥐고 있었던 것 같다.

오세린은 그런 나의 주먹을 안타깝게 보더니 옆의 

그 가방에서 연고와 밴드를 꺼내더니 손을 치료해주었다.


"몸 상태가 아직 좋지 않으시니까 흥분하시면 안되요... 알았죠? 기태님?"


 그렇게 말하며 올려다보는 호박의.. 아니 오세린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역시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오세린은 예쁘다. 귀엽다.


"그.. 그래."


 난 오세린의 그 어여쁜 얼굴을 보고 마음을 먹었다. 이왕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난 거. 일이 잘 풀려 클로저들의 영웅이 된 거. 잘 거짓말해서 진짜 클로저가 되자고. 그렇게 해서 지나치게 착한 이 호박.. 아니 아니 오세린과 당당하게  살아가기로.



-3-





작가...(꽤나 허접한 실력이지만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갓기태는 아직 마음 속에 살아계십니다.)

2024-10-24 23:11: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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