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공장 상공.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램스키퍼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이른바 생체전함들의 위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패러사이트(Parasite)’ 라고 식별되는 녀석들이 엄청 많은데 이 녀석들도 혹시 차원종으로 봐도 될까? 램스키퍼의 갑판 위로 몰려나온 패러사이트들을 포함하여 갖가지 녀석들을 상대하느라 여념이 없는 두 팀. 이 녀석들이 여러 면에서 심히 불리한데도 이들은 기어이 해내고 있다. 램스키퍼 갑판 위의 패러사이트들은 물론이거니와 생체전함의 중심부라 할 수가 있는 무슨 코어? 뭐 아무튼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정말 잘 선전해주고 있는 상황.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은 어딜 가더라도, 그리고 어느 녀석들을 상대로도 정말 잘 싸우고 있다.

검은양 팀은 그렇다고 치고, 늑대개 팀에게는 이런 상황들이 정말 절박하다. ‘늑대개 수배령’ 이라는 것이 완전히 백지화가 되어 완전한 자유를 얻고 저 하늘높이 비상하는 것. 그것이 늑대개 팀이 현재 이루고자 하는 것이기에 그 어떠한 임무라도 결코 마다해선 안 된다. 마에라드가 늑대개 팀을 바라보며 실비아가 아닌 내가 저기에 들어갈 것을 그랬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실비아를 보낸 것을 잘했다고도 생각한다. 실비아는 적어도 자기 다음으로 강하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언젠가 자신과 대등하게 될 가능성이 심히 높은 녀석이라 앞으로 계속 지켜봐도 좋다. 이들이 함께 협력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왠지 ‘라이벌’ 개념이 많이 흐릿해졌다.

“나타 사부!”

“으악! 너 또 뭐야?!”

“나타 사부. 역시 나타 사부는 강하다니까?!”

“좀 떨어져! 야... 넌 연보라 가희한테는 안 가냐?!”

“실비아? 아아~ 실비아!”

“야! 연보라 가희!”

“왜 부르냐.”

“이 고깃덩어리를 좀 어떻게 해봐라. 네가 저 녀석의 사부가 좀 되어줘라.”

“......뭘 어떻게 해주면 되는 거지.”

“아무렇게나 해도 좋으니까, 네가 이 녀석의 사부를 잠시 좀 해줘라?”

나타가 요청하는 것이니 실비아가 따로 거부하거나 그럴 이유는 없다.

하지만 본인이 정작 다른 누구를 코치하거나 가르친 적이 없기에 이런 것을 매우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면 사실이고, 동시에 현실이면 현실이다. 결국 실비아는 친구인 마에라드의 방식을 착안하기로 하는데 과연 본인이 마에라드를 흉내 낸다고 한들 사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이나 할 수가 있을까? 공중전함 램스키퍼의 함교에서 트레이너 함장과 김유정 부국장에게 이런 저런의 설명을 듣고 있는 와중에도 마에라드는 저기 구석에서 블랙 레이븐의 함장과 교신하는 모습을 취하지만 왠지 저들의 눈치가 보이는 건지 카무플라주를 발동해 자신의 몸을 숨긴다.

군수물자 운반로. 라고 하면 될까? 이름 그대로 군수물자를 운반하고자 할 때에 주로 사용되는 길이라 하면 되는데, 이곳의 경비를 ‘안티클로저(Anti-closer)’ 라고 불리는 것들이 담당하는데 미니 경비로봇과 같이 생겼다. 군수공장 상공과 관련된 던전들을 확인해보면 어딜 가더라도 ‘벙커(Bunker)’ 시설물과 ‘예티(Yeti)’ 라고 불리는 이상한 설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생체전함들을 상대로 싸우는 2종류의 공중전을 제외하면 나머지들에 모두 등장하는 것만 같다. 안티클로저란 이름의 미니 경비로봇도 왠지 베리타 여단이 만들었을 것으로 그렇게 추정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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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물자 운반로의 빙판길. 그러니까 보스룸이라 보면 되는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하늘에서 거대한 붉은 안티클로저가 부스터를 켜고서 내려온다. 저 붉은 거대 안티클로저가 타 안티클로저들의 대장으로 보이는데, ‘제노사이더(Genocider)’ 라는 식별명으로 레이더에 뜬다. 유리가 저렇게까지 큰 녀석을 상대로 싸워야만 하는 거냐고 하며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실비아는 이런 녀석을 상대로 그렇게 불만을 가한다면 지금까지 거대한 차원종들을 상대로 어떻게 싸워왔는지 궁금하단다. 뭐 아무튼 제노사이더가 지상에 내려오자마자 대규모 안티클로저들을 풀어놓고 화염 공격을 한다.

“실비아!”

“......이런 녀석은 없애버리면 그만이다.”

“실비아.”

“뭐하고 있냐. 너도 빨리 좀 거들어라. 같은 ‘하이브리드(Hybrid)’ 로서 실력발휘를 좀 하길 바란다.”

“으... 응!”

“마지막 5번째가 하이브리드 캐릭터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선, 서유리 너의 활약이 정말로 절실하단 것을 잊지 마라.”

“응!”

“적어도 난 네가 클로저스 내에서 왕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실비아의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늑대개 팀에 차후에 구현될 마지막 5번째 멤버가 물리공격도, 마법공격도 아닌 하이브리드 계열로 나오길 바란다는 말을 한 것이다. 만약 이 5번째 멤버마저 하이브리드 계열이 아니라면 유리 혼자만이 하이브리드 계열 캐릭터인 초유의 사태가 벌어짐과 동시에 서유리 혼자 클로저스 내에서 왕따가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서유리와 함께해줄 녀석이라면 그 상대방도 하이브리드가 맞아야만 성립될 수가 있다는 것. 뭐 실비아와 서유리가 함께 제노사이더를 두들겨 패고서 파괴시켜버린 직후, 두 사람의 대화는 좀 더 이어진다.

“서유리. 그러니까 네가 ‘나딕게임즈’ 사람들에게 최대한 얘기를 잘해라.”

“......”

“적어도 마지막 5번째 멤버는 ‘하이브리드(Hybrid)’ 계열로 해달라고 말이다.”

“......;;;;;;”

“너만 하이브리드인 초유의 사태이자, 너만 왕따가 되면... 나도 그 녀석도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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