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아버지 5화

절대은하 2022-01-16 1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엘 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엄!!!

 

갑작스런 큰 소리에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

 

그러자 눈 앞에 낯설지만 한 번은 봐서 눈에 어느정도 익은 천장이 보였다.

 

여긴...몽환세계의 극장인가...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옆을 바라보니 눈 앞 바로 앞에 축음기가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가까이 있어?!

 

그야 당연히 위대한 클로저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라네!

 

내가 위대하다고? 나는 위대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연구소에서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 건가?

 

연구소...? !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축음기를 붙자고는 얘기했다.

 

 연구원은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가?!

 

자네 일단 진정하게나 일단 거기에 일던 자들은 모두 무사하다네 정확히는 자네를 제외하고 말이야

 

? 지금 이렇게 정신이 또렷한 걸 보면 나는 무사히 구출되어서 치료가 된 상황 아닌가?

 

지금 자네는 인간들 말로는 식물인간 상태라네

 

내가? 지금? 이렇게 정신이 또렷한 데도?

 

지금 자네 정신이 또렷한 이유는 내가 여러가지로 어시스트를 하면서 여기로 초대 했기 때문이라네

 

내가 지금 식물인간이라고? 그럴수가...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안 좋은 소식을 전하기 미안하지만 자네의 수명 또한 몇시간 어쩌면 몇분도 남지 않았다네

 

? 식물인간이여도 분명 깨어날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다고 하던데 왜?

 

정확히는 일반적인 식물인간의 경우이고 자네는 오염위상에 접촉되어서 생겨난 

특이한 경우의 식물인간이지 그래서 자네는 정화액과 같은 해독제를 계속해서 투여받지 않으면 

죽는 몸이라네 그리고 그런 상태를 5년동안 지속했지 이제는 몸이 한계에 달했지

 

? 5년이 지났다고?

 

그렇다네 지금 바깥 세계의 년도는 2019년이라네

 

..잠시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줘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네! 내가 자네를 초대한 이유도 위대한 클로저인 자네가 마지막은 부디 편안하길 바래서 라네!

 

...

 

 10여분이 지난 뒤

그래 내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고 5년이 지났고 나는 현실세계에서는 약을 박고 살아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겠어

 

오오 납득이 빠르군

 

하지만 너가 나를 갑자기 왜 전과는 다르게 위대한 클로저라고 부르는 거지?

 

그야 자네는 나의 예상을 부셨으니까 말이야! 내가 죽을 것이라고 얘기를 한 곳에서 비록은 식물인간이지만 자네는 살아서 돌아왔다네!

이는 어떻게 보자면 자네가 나의 권능을 정면에서 부셨다는 말과도 같다네!

 누가 예상을 했겠는가! 이런 작은 변방 차원의 세계에서 군주 권능을 부수는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그러니까...내가 너의 예언을 거짓으로 만들어서 내가 위대하다고?

 

자네는 지금 자네가 해낸 위업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네!

 

그래 알겠어 내가 위대한 클로저다 그래 그래서 다 죽어가는 나를 왜 불렀는데?

 

나의 예언을 부순 위대한 클로저인 자네에게 싸인에 대한 보답과 결과적으로는 거짓된 예언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서라네!

 

보답하고 보상? 뭘 줄 건데? 시답잖은 거면 거절한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선물같은 거는 필요 없어

 

먼저 보답으로 자네 딸아이의 소식이라네

 

! 내 딸? 지금 어떻게 지내는데?!

 

다시 나는 축음기를 잡아서 흔들어댔다.

 

지금 자네의 딸아이는 솔직히 말하자면 상황이 좋지는 않다네

자네가 사는데 정화액이 필요하다고 했지? 이게 꽤 비싸서 말이야 

자네 딸이 결국 빚쟁이가 됬고 그 빚을 갚기 위해 그 돈을 빌린 조직의 수금원이 되었다네

 

 딸이 고작 식물인간이 된 나를 위해 빚쟁이에 수금원이 됬다고...?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나 이제부터는 보상으로 자네 딸의 미래를 알려주지!

 

 예언 고작 나한테 박살이 났잖아...의미 있어?

 

정말로 나의 예언이 인류를 상대로 박살이 날 일이 없다네! 

자네가 정말 예외적인 것이라네! 물론 그래서 나는 자네와 같은 클로저들을 좋아하지만 말이야!

어쨌든 자네 딸의 미래는 내 특별하게 보여주지!

 

그 말과 동시에 극장의 단상을 가리고 있던 천들이 올라가더니 단상 위로 내 딸과 첨보는 소녀와 청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 뒤로 사막과 중동 지방으로 보이는 배경이 보였다.

 

이건...

어떤 미래의 내용을 여기에 재현했다네! 미래의 내용을 여기에서 연극한다고 생각해도 된다네! 물론 자네는 저들과 대화할 수는 없다네!

 

그리고 내 딸의 일행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내 딸이 처음으로 말했다.

 

, 진짜 죽는 줄 알았네요...

괜히 사막이 아니네요. 햇빛 겁나 세네... 다 타서 재만 남는 줄...

 

그러자 딸 옆에 있던 하얀색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아이가 말했다.

 

은하, 괜찮아?

여기 물이 있으니 마셔

 

고마워... 근데 넌 왜 이렇게 멀쩡한 거야?

힘든 기색도 없고, 땀 한 방울 안 흘리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 나도 많이 힘들어

 

완전 멀쩡해 보이는데......

 

그렇게 둘이 얘기를 할 때 검은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청년이 다가와서 얘기했다.

 

확실히,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지친 기색이 별로 안 보이는군.

대단하다, 미래 놀라운 적응력이야

 

아저씨도 남 말할 처지 아니거든요? 사막에서 가죽옷 입고 움직여도 쌩쌩하다니...

하아...그래요. 약한 건 나 뿐이네요. 약해서 죄송합니다. 은하계 최약체가 접니다...

 

다시 하얀색 머리의 아이가 얘기했다.

은하 혹시 힘든 건, 그 머플러 때문 아니야?

 

확실히 이런 곳에서까지 두르고 있기엔 너무 두껍군. 직사광선을 막는 용도라면 더 얇은 천이 있을 거다.

 

...찾아보면 있기야 하겠죠. 하지만 당장은 대용품이 없어서요

 

애초에 왜 그런 머플러를 하고 다니는 건데?

 

그러고 보니 나도 못 들은 것 같군. 왜 항상 머플러를 장비하고 있는 거지?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게...우리 아빠 말인데요. 예전에 입가가 뚫린 가면을 쓰고 다녔거든요

히어로는 가면을 써야 멋있는 법이라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그럼 왜 하필 입이 뚫린 가면을 쓰냐고요.

그러니까...아빠가 그러더라고요. 히어로는 사람들에게 늘 웃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요.

사람들은 웃는 얼굴을 보면 용기를 얻으니까......라면서요

 

 딸 입장에서는 몇 년이 지난 뒤의 내용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구나...

 

......좋은 말인 것 같아. 근데 그거랑, 네 머플러랑 상관이 있어?

 

그야...있지. 사람들이 웃는 얼굴에서 용기를 얻는다잖아...?

그럼 이런 우울한 얼굴을 보면 용기를 잃겠지...그러니까...

 

아니다! 아니야! 내가 언제나 웃으면서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히어로인 클로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집에 돌아가면 사랑스러운 내 딸인 은하 너가 있었기 때문이야!

 

비록 내 딸에게 내 목소리가 닿지는 않겠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슬퍼할 때

하얀 머리의 아이가 마치 나를 대신하듯이 얘기를 했다

 

그건......너무 슬픈 생각이야.너무...

은하. 적어도 내 앞에선 그 머플러를 벗어도 돼. 나는 은하의 얼굴,좋아하니까

 

,뭐야?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그리고 옆에 있던 청년이 재빠르게 딸의 머플러를 벗겨서 가져갔다.

 

, 아저씨! 뭐하는 거에요!?

 머플러 돌려줘요! , 화낼거야!

 

아니. 지금 여기에서라도 벗고 있어라. 걱정할 건 없어.

 얼굴을 보고 용기를 잃을 사람 따윈 여기에 없다.

 

그러자 내 딸이 얼굴을 붉히더니 가만히 멈춰서고 얘기했다.

 

, 둘 다 진짜 막무가내라니까...

그럼...잠깐만이에요. ...10초만이야

 

그러고는 내 딸이 그늘진 곳에 앉더니 품에서 오래되 보이는 소태도를 꺼내더니 정비를 시작했다.

 

그 소태도의 무딘 칼날에 다음과 같이 써져 있었다.

 

나는 하나의 별에 불과했지만, 너는 무수한 별을 품은 아이가 되길.

 

내가 벌쳐스의 부사장이 된 녀석에게 부탁한 문구가 있는 소태도였다.

부사장에게 추가로 날도 불살의 의미로 무디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 약속도 지킨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딸의 5년전 몸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칼이었는데 이제는 딸이 자라서 소태도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는 연극이 끝이났다.


2024-10-24 22:10: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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